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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7회
  • 26-09-29 14:50

들녘경영체·한국구보다 … “글로벌 규제·서비스, 상생 협력으로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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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규제발 원가 상승… “현장 맞춤형 실속 사양 확대해야”
중국산 농기계 기술 추격… 국내 시장 품질 고도화 계기 ‘주목’

[전업농신문=박봉민 기자] 국내 식량공동영농 조직을 이끄는 들녘경영체중앙회와 글로벌 농기계 기업 한국구보다 관계자들이 지난 28일 전북 김제 본사에서 간담회를 열고 농촌의 구조적 딜레마 해결을 위한 동반자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한국들녘경영체중앙연합회에서는 김대식 중앙회장을 비롯해 정왕용 대외협력부회장, 김진남 사업부회장, 임만규 재무부회장, 양병영 홍보위원장, 이지영 여성위원장과 윤관호 사무총장이 참석했으며, 한국구보다 측에서는 새롭게 부임한 오카모토 마사노리 한국구보다 대표이사와 한일용 영업본부장, 김두명, 양승달 본부장, 황문국 농기영업2부장, 백진호 농기영업3부장 등이 참석해 최근 유럽발 친환경 배기가스 규제에 따른 원가 상승과 고사양화 경쟁, 수입 부품의 사후관리(AS) 시차 등 현장의 애로사항을 공유하고, 지속 가능한 농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머리를 맞대기로 합의했다.

간담회에서는 또한 글로벌 환경 규제 강화와 원자재 가격 상승이 국내 농가와 농기계 업계 모두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환경 규제에 따른 구조적 비용 상승의 원인으로는 유럽의 배기가스 규제 기준(Tier 5 등)에 맞춘 부품 도입과 기술 적용으로 인해 수입 농기계의 공급 가격 상승이 불가피했다는 분석이다. 이는 제작사와 농가 모두에게 거시적 원가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들녘중앙회 김대식 회장은 “국내 농가 실정에 맞지 않는 450마력급 수입 트랙터의 경우 한 대 가격이 5억 원을 호가한다”며 “정부 보조금 수령에 맞춰 너도나도 뛰어들 듯 무리하게 고사양 기계를 구입하는 풍조는 지양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내 작업 환경에 적합한 기계를 선택하는 인식 전환도 필요하다”고 했다.

이에, 글로벌 브랜드들의 시장 재편 속에서 여러 농기계 업체들과 경쟁하는 한국구보다 측은 현장 수요를 반영한 무단변속(KVT) 장치나 필수 자동화 기능을 갖춘 실속형 농기계 공급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간담회에서는 또한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산 농기계의 국내 진입에 대해서는 시장 다변화와 기술 혁신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진단이 내려졌다.

들녘경영체 정왕용 대외협력부회장은 “최근 중국 농기계 기업들이 유럽의 선진 메카닉을 흡수하며 과거와 달리 완성도를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이 확인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해외 고급 기술진 영입을 통한 품질 향상을 이뤄야 한다는 데에도 양측은 공감했다.

현재 트랙터나 콤바인 같은 대형 기계는 한국의 까다로운 배기가스 기준(Tier 5) 때문에 중국산(Tier 4 수준)의 진입이 막혀 있지만, 이앙기나 예취기, 로터리 등 규제가 덜한 부속 작업기 중심으로는 이미 저가형 중국산 제품이 국내 농가에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국내 업체들이 중국산 저가 이앙기를 들여와 보급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향후 중국산 기계가 배기가스 규제 기준까지 맞추어 국내에 상륙할 경우, 가격 차이를 무기로 국내 시장을 빠르게 잠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들녘경영체에서는 수입 및 국산 대형 브랜드들도 가격 대비 성능을 높이는 방향으로 기술 교류와 품질 고도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간담회에서는 최근 전북 부안 간척지에서 발생한 구보다 6조 콤바인의 고무 궤도(크롤러) 파손 및 AS 판정 지연 건과 관련해 양측은 사실관계를 확인하며 신속한 보상과 시스템 개선 방안을 동시에 모색했다.

들녘경영체중앙회에서는 적기 수확을 해야 하는 농가 입장에서는 AS대안을 마련하는 데 시차가 발생하기 때문에 초기 판정 기간을 단축해 주길 당부했다.

이에 대해 한국구보다 관계자는 “콤바인 궤도와 같은 중요 부품의 하자 여부는 일본 본사 및 글로벌 제조사와의 기술적 검증과 해외 수입선 확인 절차를 거쳐야 하므로 판정 기간이 다소 길어진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이 과정에서 농가가 겪은 불편에 대해 깊이 공감하며, 해당 건의 구조적 결함 가능성을 재조사함과 동시에 앞으로는 대리점과 본사 간 소통 채널을 좀 더 원활히 해 AS 판정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겠다”고 밝혔다.

농업 인구 감소와 가파른 인건비 상승 속에서 정부의 ‘들녘경영체 시설장비 지원사업’은 농촌 기계화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다만 기계 공급 이후의 유지·보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은 업계와 농가가 함께 풀어나가야 할 숙제로 남았다.

농기계 제조사는 글로벌 규제 준수와 정당한 기술 원가 반영이라는 경영적 측면 현실이 있고, 농민들은 적기 영농을 위한 신속한 장비 가동이 생존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적절한 협력체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들녘경영체중앙연합회 김대식 회장은 “이번 양측 간담회는 기술의 첨단화라는 화두 속에서 글로벌 이슈에 대한 공감과 함께 농업기계 제작사와 수요자인 농업인 간 갈등을 넘어 소통 프로세스를 정비하고,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한 상생 모델을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출처 : 전업농신문(http://www.p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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